• 입력 2002.04.13 17:04

창립취지 어긋난 함덕회
정치적 중립 모범 보여야

지난달 29일 노인복지회관 2층에서 각급 기관단체장 회원 초청노인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창립된 함덕연구회(회장 전명남) 제 2차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총회에는 169명의 회원 중 참석자는 회원 98명, 초청노인 80명, 영화학교직원 (도우미,10)관련인사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총회는 1부 의전행사 회의, 2부 오찬 및 간담회로 진행됐다.

행사는 회원과 뜻있는 인사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함덕 표석제막식을 대동면 향교리에서 갖은 것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함덕 표석은 9개 읍·면에 각 1개씩, 9개가 설치돼 있고 "살맛나는 함평 인심 좋은 함평"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함덕연구회(이하 함덕회)를 한자로 풀이해보면 '함평(咸)의 덕(德)을 연구(硏究)하는 모임(會)'이라는 뜻이다. 즉, 함평의 덕망있는 인사들이 모여 함평군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핵심 인물인 J씨가 함덕회를 회 명칭과 창립취자와는 전혀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여론이 회원과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대다수 회원들의 뜻을 무시한 채 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J씨가 함덕회를 '정치적 집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정치적 인사'로 지목 받고 있는 J씨는 교육계에 몸담고 있고 관내 소기관장모임인 함우회 중요 직책을 맡고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군민에게 정치적 중립의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할 공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목적으로 자신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집단이나 단체를 이용하려는 것에 대부분 회원과 주민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이 같은 지적이 일부 사실로 밝혀졌다.

J씨가 학교수업이 진행중인 평일(금요일)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 교직원들을 행사에 참석시켜 수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했고 자신이 속한 함우회원들의 참석을 요구해 주민에게 봉사행정을 펼쳐야 할 일부기관장이 업무시간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은 "국가 행사나 군행사도 아닌 일개 단체 정기총회에 어떻게 국민의 녹을 먹고 있는 선생님과 기관장들이 본연의 업무를 팽개치고 개인적 인연에 얽매인 행동을 할수 있는가"며 분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직위와 인연을 이용, 학생과 주민을 위한 고유업무에 충실해야 할 일부 기관장과 교사를 참석시킨 J씨에 대해서는 "J씨의 태도는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태도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다"는 평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했던 K씨는 "함덕회가 덕을 쌓아서 두루 베풀어 봉사한다는 좋은 취지로 출발했지만 회의 핵심 인물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과 특별한 관심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회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실재로 함덕회원들이 청와대와 국정원을 방문하는데 6·13 지방선거 군수 출마예상자 중 한사람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K씨는 "J씨가 자신의 직함과 인연을 이용해 평일에 치러진 행사에 교직원 10명을 동원시키고 주민의 위민행정에 한참 힘을 기울여야 할 일부 기관장을 초청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 같은 J씨의 행동은 행사를 위해 학생교육과 주민 불편을 방치한 몰지각한 행동이며 함덕회(咸德會)라는 회명칭과는 거리가 먼 처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함덕회 일부회원은 자신들의 동의도 없이 회원으로 등록시켜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