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4.10 17:04

- 함평들녁으로 자운영 나물 캐러 오세요 -
함평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박 우 규

연분홍 진달래, 샛노란 개나리꽃이 바람 타고 출렁이는 봄, 보리 골 따라 흙향기 묻어나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

모든 자연환경이 새로이 태어난 것 같은 환상 속에 여기저기에 모여 앉아 나물 캐는 아낙

네들의 콧노래가 흐르고 가슴 설레는 봄처녀의 수다스러움이 들려오는 들녘.

친 환경 농업 군의 명성에 걸맞게 함평군 들녘에는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또 다른

봄을 만끽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싱그러운 자운영 물결 속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기저기

에서 자운영 나물을 캐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원래 자운영은 중국이 원산지로 콩과작물에 속하며 뿌리혹 박테리아가 있어 공중에 있는

질소질 성분을 고정시키는 능력이 있고, 자운영 풀잎은 기름져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데 유

익하며, 이른 봄 나물로 이용하면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춘곤증을 예방하고, 생즙을 내

어 생식을 하면 가래, 기침을 멈추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어 기관지 인후염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4월 하순부터 꽃이 피면 관광자원으로서 뛰어나며 자운영 꽃밭에서 벌꿀을 많이 딸 수 있

어 농가소득도 도움이 되고, 초식가축의 사료로 이용하면 질 높은 영양가가 함유되어 있어

사료작물로서도 이용도가 높은 자운영은 1석 5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2000년도부터 자운영을 재배하여 왔던 논에 대한 토양검사를 해

본 결과 유기물 함량이 종전 2.2%에서 2.6%로 증가되었고 산화마그네슘 함량이 1.4%에서

1.8%로 증가되어 토양이 좋아져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벼 논 300평에 화학비료 주는 양도 일반 논에는 질소질을 11kg주는데 비해 자운영을

재배한 논은 5.0kg로 줄일 수 있어 영농비도 절반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되었으며, 이

렇게 화학비료를 적게 쓰면 쌀에 단백질 함량이 7%이하로 낮아져 미질이 좋고 밥맛이 좋다

는 것도 인정되어 온 세계 인류가 추구하는 친 환경 농업의 일환으로 함평군은 매년 자운영

을 확대 재배하고 있으며, 2002년에도 자운영 재배한 논에는 300평당 10만원씩 지원을 해

주고 있어 고품질 쌀 생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자운영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여 상큼한 봄내음을

즐기면서 입맛을 돋구는 자운영 나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새콤달콤한 생채 초무침, 살짝 데쳐 된장에 버무린 된장무침, 콧잔등에 땀을 솟구치게 하는

얼큰한 고추장 무침, 오징어 등 생선을 넣어 만든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자운영 나물 예찬론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였다.

이렇게 화사한 봄날 함평군 들녘에 자운영 나물도 캐러 오시고, 봄나들이도 하시면서 친

환경 농업 현장도 둘러보시고, 5월 4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함평 나비 대축제도

많이 오셔서 피부로 느끼는 체험학습을 즐기시라고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