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3 17:04

현안산적, 출발부터'삐그덕'
코치확보. 수업시설 등 차질 약속이행 안돼 거센 반발

전국 최초로 골프특성화 학교로 개편된 함평실고 골프 특성화학교가 당초 "농어촌 실업계 학교 특성화 사업의 모범적 사례로 육성한다"는 희망찬 목표와는 달리 학기 시작 초부터 산적한 각종 현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상 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전남도교육청과 함평실고 발표에 따르면 모집정원 24명인 골프관리과에 전국 10개 시·군 20개 학교에서 40명이 지원, 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전국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김 모 학생 등 유망주 4명이 지원, 학교 발전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도교육청과 함평실고는 골프연습장 건축, 기숙사 제공 등을 내세워 우수선수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제반시설 및 우수코치 확보'는 고사하고 수업에 필요한 기본 시설 마저 마련하지 않아 정상수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난달 14일 함평실고와 도교육청을 방문, 도교육청과 함평실고의 약속 불이행과 무사 안일한 처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학부모 대표 김 모씨는 "학교와 도교육청이 약속했던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한 대부분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모든 약속이 거짓이라는 것에 울분을 느낀다"며 책임 있는 관계자의 해명과 조속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물의를 빚고 있는 함평실고 관계자는 "교육청에 여러 번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교육청의 신속한 예산지원이 문제의 해결책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함평실고는 갈수록 줄어드는 신입생과 농업교육 포기로 인해 위기에 처한 농어촌 실업계 고교의 위기 극복 대안으로 골프특성화 학교 전환을 모색,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골프선수 관리요원 경기보조요원 등을 양성·배출하는 골프관리과 개설을 인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