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2 17:04

유서 깊은 함평인의 쉼터, 함평공원

함평공원은 1907년 洗心亭(세심정)을 세우면서 이 일대가 군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세심정에서 바라보는 맑은 영수천과 확 트인 함평 평야는 세심정이라는 정자의 이름 그대로 마음을 씻어 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함평인의 쉼터로 공원 아래로 함평천이 흐르고 고산봉과 철성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공원 중앙에는 높이 12m의 충혼탑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는 향나무 단풍나무 회양목 소나무 철쭉 벚나무 등 수목이 울창해 그 정취를 더해준다.

특히 봄이 되면 벚꽃이 온통 공원을 뒤덮어 장관을 이루며 세심정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에는 전라남도에서 유일한 척화비를 비롯한 각종 선정비 22기가 남아 있어 역사 교육의 도량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한다.



진상품이었다는 엽삭젓

육류가 부족했던 우리 음식에서 칼슘 등의 주요 급식원으로 또는 독특한 풍미를 지닌 별미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젓갈은 지방에 따라 독특한 맛을 내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함평지역의 전래 식품인 엽삭젓은 함평에서만 나는 특산품으로 오랜 유래를 지닌 고유의 전통 식품이다. 특히 궁중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주민들에 의하면 고려시대 이전부터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 뒤 조선시대에는 궁중 진상품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엽삭젓은 함평만에서 잡히는 엽삭을 젓으로 갈무리해 만든 것으로 대개 여름이나 가을에 젓을 담가 그 이듬해부터 먹을 수 있는 향토의 별미이다. 고소하면서도 담백, 개운한 맛은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식탁에서 입맛을 돋구는 식품으로 제 격이다. 또한 엽삭젓은 칼슘과 단백질 무기물 등이 다량 포함된 영양 식품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 발표되기도 했다.

밥반찬용으로 주민들이 조금씩 담가 먹던 엽삭젓은 1991년 상품화됐고 현재 전통 엽삭젓 보존회에서 생산,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