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2 17:04


각 마을 이장들이 군의 지시로 마을 주민들에게 '골프장 건립 찬성' 서명을 받고 다닌다는 제보를 접하고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과거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시절 가능했던 일들이 함평군에서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의 행정 편익을 위해 존재했던 이장제도가 군의 잘못된 행정을 실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각 마을 주민들은 자기 마을 이장의 권유에 의해 골프장이 "왜,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누가 세우는지, 골프장이 건립되면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도 모른 채 도장을 찍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 주민의 참 뜻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군은 비정상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지 말고 공청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골프장 건립을 건립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미 골프장을 건립하겠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미명하에 각 이장단에게 서명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것은 철저히 주민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것은 과거 부패한 권위주의의 대표적 행태다. 결국 부패한 권위주의는 주민에 의해 항상 무너졌고 이는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