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2 17:04




친 환경 농업과 환경 선도 군을 지향한다는 함평군에서 요즘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矛盾(모순)’즉 '창과 방패'.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한자다.

함평군이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 환경을 최우선시 한다던 군정목표는 잊어버린 채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에 군과 공무원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공무원들이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산면에 다이옥신이라는 공해를 배출하는 플라스틱 소각공장 허가를 내 주어 나산면민들의 원성을 사는가 하면 난데없이 공무원이 함평군 홈페이지에 공공연하게 골프장을 건설해야 군이 발전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의 반대를 모면하고 골프장을 건립할 목적으로 각 마을 이장들을 동원해 '골프장 건립 찬성' 서명을 주민들에게 받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다이옥신이나 골프장이 환경을 해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군을 이끌어 가는 모범 집단인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좌우명'이기도 한 '환경'을 해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아울러 공무원들을 지휘·감독하고 있는 군수가 이러한 공무원들의 행동을 용납하고 있는 것은 더욱 이상한 일이다.

군과 군수는 '친 환경 선도 군'이라는 군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골프장 건립을 포기해야 하고 나산면 플라스틱 소각공장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과연 주민들에게 무엇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