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2 17:04

사 설

군정에 대해 긍정적 기사 게재하지 못하는 점, 안타깝게 생각해...

"지역 발전과 문화 창달에 앞장서겠다"는 일념으로 함평신문이 창간된 지 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 냈고 "희망차고 진실된 지역 소식을 군민과 향우들에게 전달하고 참다운 지역신문으로 자리 잡는다"는 사훈(社訓)을 지키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군정에 대한 비판적 기사만 게재하고 홍보 기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일부 독자나 주민들의 여론을 접할 때는 답답함을 금치 못할 뿐이다.

따라서 일부 독자나 주민들에게 함평신문의 입장과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독자와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기도 결정했다.



군(郡)과 담당자의 권위적인 태도가 군정 홍보를 가로막고 있어...

지난 98년 "함평신문 발행인과 함평군수가 서로 술에 취해 다투었다"는 이유로 당시 함평신문 발행인이었던 김 모씨가 공무원들의 탄원으로 구속된 후부터 함평군청에서는 함평신문사에 대해 일체의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함평신문사 기자가 군 담장자에게 군수 동정 및 군 행사 일정 등을 문의하고 취재 요구를 하면 무조건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군과 담당자는 다른 일간지 기자들에게는 각종 보도자료와 군수 동정, 군 행사일정 등을 공손히(?) 제공했다.

이러한 군의 태도는 업무를 담당한 군 담당자의 자의적 판단인지 아니면 윗사람의 지시인지 알 수 없지만 3년이 지나고 담당자가 바뀐 현재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군정 홍보기사를 작성한다는 것은 극히 불가능한 일이다.

군정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게재하지 못한데 대해 함평신문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군과 담당자의 권위주의적 태도 때문이란 것을 독자와 주민들은 알아야 한다.



군(郡), 일부 특정 일간지에게 계도지 명목으로 매월 혈세 지급

현재 함평군은 7개 일간신문에 대해 계도지 명목으로 일정 예산을 매월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일간지와 함평신문 등 지역신문은 제외된 상태이다.

군 관계자에게 "어떤 근거로 수많은 일간지와 지역신문 중에서 유독 7개 일간신문만을 계도지로 선정, 매월 군민의 혈세를 지출하는지" 묻고 싶다.

대부분 주민들 또한 계도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군은 알아야 할 것이다.



화해와 화합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군(郡), 함평신문, 군민 모두가 불신과 반목의 고리를 끊고 화해와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는데는 큰 용기와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므로 부와 명예 등 사리사욕에 눈 먼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화해와 화합을 위해 희생은 못할 망정 윗사람의 압력과 지시 또는 자신의 출세욕 때문에 양심을 어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희생(犧牲), 그리고 직언(直言)과 충언(忠言)이 곧 상생(相生)의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