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1 17:04

함평주민의 젖줄, 함평천 심각한 오염



주민들의 생활 오·폐수를 정화할 목적으로 설치된 하수처리시설을 군이 엉망으로 관리해 함평주민의 젖줄인 영수천이 심각한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 시설 인근 주민들은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원인은 함평읍 기각리 영수교(일명 향교다리) 근처에 위치한 수문(사진)이 항상 개방돼 있고 수문 안쪽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혀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 있는 수문은 장마철이나 집중 호우가 내리는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잠겨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수문 안쪽에 함평읍 기각리 일대에서 모여든 생활 오·폐수가 학교면에 위치한 분뇨처리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수도관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문이 잠겨져 있어야 수문 안쪽으로 유입된 생활 오·폐수가 영수천으로 흘러 내리지 않고 하수도관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흘러 갈 수 있다.

그러나 수문은 언제나 개방돼 있고 한편으로는 생활 오·폐수가 유입돼야 할 하수도관 입구가 각종 쓰레기로 막혀있어 생활 오·폐수가 그대로 영수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 오·폐수가 유입되면 영수천은 당연히 오염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 갈 것이다.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 모 모(某)씨(47세 남)는 "함평군을 환경농업군이라고 누가 명칭했는지 의문이다. 혹시 환경파괴군을 잘못 말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지역이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군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묻고 싶다. '청정함평'과 '환경농업의 선도적 역활'을 지향한다는 군의 행정목표와 구호는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