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2.03.10 17:04
비빔밥을 먹으며
요사인 무엇 하나 빠진 것 같아
무엇이 빠졌나 살피는데
비빔밥이 아무나 먹던 음식인줄 아나
원래는 조선조 궁중음식
일설엔 거지나 탁발승들이 얻어온 음식
그 음식을 섞어 먹는데서 유래했다지만
아무튼 아무나 먹던 음식이 아니라구
비빔밥에 대한
친구의 그럴듯한 설명을 들어도
무엇 하나는 빠진 것 같은데……
"어따메 뭣 한당가
후딱 먹으랑께 말이여"
아, 그렇지
그러면 그렇지
숭늉처럼 구수한 요 사투리
일제시대 명사십리 원산에서
젊음을 바닷가 해당화로 불사르던 아버지
밥은 대두미(大斗未) 밥이어도
전국에서 모여든 머슴애들
이녘지방 사투리로 시끌벅적이면
그 사투리 거두어 비벼먹는 맛
모를거라
너는 모를거라 하셨던 사투리 비빔
팔도 사투리 비빔밥 생각에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