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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정신을 예(禮)문화로

이 귀 남

함평신문 본지 회장

70년대 초, 농촌 근대화 사업이자 국민 의식 개조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은 온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새마을운동 로고에는 초록색 싹 세 개로 근면·자조·협동을, 이를 감싸는 노란색 원은 황금을 상징한다. 그리고 깃발의 초록 바탕은 넓고 기름진 평야를 의미한다.

당시 정부는 ‘실질’과 ‘능률’을 정책 기조로 삼아 국가 개조에 나서 교육·과학·기술·국방·경제 등 거의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눈부시게 진보시켰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을 부지런하고 자주적으로 바꿔놓았다. 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부지런히 노력하고 서로 협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결과물이다. 이후, 1990년대에는 순수 민간 주도로 체계를 바꿔 자율성을 높였다. 2000년대에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토고, 중남미 온두라스 등 에서도 ‘잘사는 비결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필리핀의 엔더런대학에는 ’새마을 경제개발학과‘가 개설되는 등 새마을운동이 보급된 나라는 전세계 100여 개국에 이른다. 그 덕분에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2013년 ’난중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지금 과학 기술교육은 성공했을지라도 인문교육과 인성교육은 후퇴한지 오래다.

물질주의 팽배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잘못된 자녀 교육관으로 인한 가정교육의 기능약화·디지털 미디어에 따른 잘못된 윤리관 등으로 불안정한 사회가 됐다.

이제 인정으로, 인심으로, 마음으로, 인간미로 사는 나라가 아니다. 법으로 살고, 힘으로 살고, 돈으로 사는 밀림의 법칙이 적용되는 대한민국이다. 버스를 타면 경노석을 차지한 아이들, 노인이나 장애인 임신부를 보고도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다. 먼저 자리를 잡았으니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법 앞에 평등한데 웬 잔소리냐며 소란 피우는 학생을 꾸짖는 노인을 주먹질하는 세상이다.

아버지를, 자기를 낳아서 길러주신 어머니를 토막 살인한 패륜아가 있다. 보험금을 노려 부모를 청부 살인자에게 맡긴 아들이 있다. 제주도에 가서, 호주에 가서 부모를 버린 패륜아도 있다. 참으로 슬픈 우리의 현실이고 자화상이다. 

손과 발이 다 닳도록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신 부모님에게 효도는 못할망정 너무나 슬픈 현주소다. 예(禮)가 무너진 세상이라 그렇다. 

공자는 아들 백어(伯魚)에게 “예법을 배우지 않으면 설 수가 없다.”고 하면서, 인격적인 실천의 자율적 독립성을 예에서 확인하고 있다.

맹자는 예를 인간 성품의 도덕적 기본 요소의 하나로 파악해, ‘사양(辭讓)하는 마음’이라는 선한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지적한다.

이에 비해 순자(荀子)는 예를 인간 사회에서 각각의 분수를 한정짓는 기준으로서 객관적 규범으로 파악하고, 인간 성품의 악함을 다스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필자는 새마을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을 부지런하고 자주적으로 바꿔놓았듯이 효(孝)와 장유유서(長幼有序)로 예(禮)문화를 복원하는데 이제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새마을 지도자들부터 자식에게 쏟는 맹목적인 사랑보다는 참다운 가정교육을 통해 타인과 이웃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양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전에는 우리 사회에서 갈등 조정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은 ‘어른’이었다. 형제·자녀·친척들 간에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생기면 ‘어른'이 불러 호통도 치고 타이르기도 해서 수습해왔다. 여기서 분쟁의 당사자는 어른이 한마디 하면 웬만하면 수그리는 자세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이것은 어른 공경은 내 부모에 대한 효심을 남의 부모에게 수평이동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어른은 어른답게 아랫사람이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날 수 있도록 행동거지를 신중하게 하고, 아랫사람은 겸양의 미덕으로 예(禮)로서 조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가 다함께 앞장서야 할 시기이다.

 

함평신문  hpnews@hp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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