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11 10:13

박 문 봉

본지 취재본부장

2019년도 대학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로 선정되었던 적이 있다. 이 말은 불교의 아미타경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다. 한 몸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인데 한 마리가 몸에 좋은 열매를 챙겨먹자 다른 한 마리가 질투를 느껴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서 결국 새가 죽게 되었다는 설화에 근거 한 것이다. 즉 자기만 있고 남이 없으면 함께 공멸한다는 뜻으로 공생관계라는 사실을 망각 한 채 상대를 공격하다 함께 죽는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현 대한민국 정세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다시 한 번 회자에 본다. 전 세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도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1일 5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 하는데도 정치권은 국민의 안위는 뒤로 한 채 본인들의 야욕과 이익에 힘없는 국민들은 코로나와 함께 더 깊은 시름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주라고 선출해준 국회의원, 고통만 주고 있고 소시민들의 억울함을 없게 해주라고 권력을 주었는데 반대로 힘없는 국민들을 사지로 몰고 있는 검찰, 그 와중에 편을 갈라 어수선한 대한민국을 더 큰 나락으로 빠뜨리고 기생충 같이 정치권에 붙어서 자신의 야욕을 채우고 한자리라도 얻으려는 일부 당직자들.

어려운 시기에 힘을 모아 헤쳐 나가도 모자랄 판인데 우리들은 어디에다 의지해야 하는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2020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는 12월이 지나가고 있다. 12월이 되면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캐롤이 울려 퍼지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알리는 성탄절이 있다. 그리스도 신자가 아니라도 이날은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고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즐겁지만은 않다. 확산되는 전염병으로 국민들의 우울감은 늘어가고 있으며, 더 무서운 것은 반성 할 줄 모르고 국민들의 편을 가르는 정치권과 검찰, 그 들의 비정함과 사건이 생기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할 때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마굿간 구유에서 탄생 하셨다. 이는 겸손을 의미하고 낮은데서 백성을 위해 헌신하라는 메시지다. 이런 메시지를 무시하고 백성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위정자들로 인해 공명지조(共命之鳥)에 이를 것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에는 하얀 소의 해이다. 예로부터 소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편안한 인상을 지니고 뚝심이 있다고 한다. 그 뚝심과 신뢰감으로 묵묵히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 희망회로를 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