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2.18 10:45

박 문 봉

본지 취재본부장

작대기를 꽂아도 당선 된다는 시절이 있었다. 어느 누가 민주당 공천 즉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나와도 호남에서는 당선된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그 예로 13대국회의원 함평영광 보궐선거에 영호남 화합을 위한 명분으로 경남 출신인 이수인씨를 공천하여 당선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국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고 윗선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그런 때를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후로 오랫동안 그런 불패신화는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 참여와 개혁이라는 화두가 크게 부각 되면서 민주당을 시험대에 올렸다. 상향식 공천제, 지구당폐지, 국민 참여경선 등 국민적 시대적 요구가 있었지만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한 민주당은 구주류와 신 주류로 나뉘게 되었다. 두 주류는 한동안 치열하게 다툼을 했지만 결국에는 파국으로 열린우리당이 창당하게 되었다. 제17대 총선 시 열린우리당은 전국 정당을 표방 하면서 과반수 득표하였고 민주당은 호남공천 불패신화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개혁의 임무를 완수 하지 못하고 오만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선택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던 것이다. 그 후로 합당을 통하여 옛날의 명성을 되찾는 듯 했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그 오만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민주당은 호남인의 선택에 몰매를 맞았다. 안철수 신당 즉 국민의 당에게 수모를 당했다. 다시금 호남의 맹주를 되찾기 위해 사회저명 인사로 이루어진 인재 영입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대총선시 1곳만을 광주전남에서 지킨 우리고장 지역구 (함평•영광•장성•담양)에서 또 다른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다. 6,13지방선거시 함평의 군수자리를 현 대안신당에게 내어 주고도 부족 했는지 4.15총선과 함께 실시하는 함평군수 재선거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해 그동안 민주당에 헌신하고 청춘을 바친 공로는 뒤로하고 이해 할 수 없는 흠집을 내어 군수 당선 가장 유력한 후보군들을 경선에도 참여시키지 않는 컷 오프를 단행 하였다. 군민과 당원들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방적인 행동에 군민과 당원들은 분개 하고 있다. 결과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만약 6.13지방선거 이어 4.15 함평군수 재선거에도 패하게 된다면 분명한 것은 군민과 당원들 의견을 무시하고 공천을 주도한 주체? 그 주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 책임이 유감에 그치지 않는 군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을 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