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12.31 11:21

국민건강보험공단 영광함평지사 함평출장소

윤석호 소장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에서 출생하여 28세에 부푼 꿈을 안고 함평군의료보험조합에 입사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2년의 세월이 흘러서 퇴직을 하게 되었다. 

1987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대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보험료를 받아오기도 했으며, 흙먼지 뒤집어 쓰고 면사무소에 돌아오면 2년만 버티면 제도가 정착이 될거네 하는 면장님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1990년도 후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는 지역의료보험, 직장의료보험, 공무원의료보험으로 나뉘어져있던 건강보험의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건강보험제도가 더욱 정착될 수 있었다.

2003년 출장소장으로 승진해서 주민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기 위해 건강검진 건강증진 업무에 열정을 쏟았던 일, 2008년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시행으로 고향에서 함평운영센터 개소식부터 지금까지 어르신들 노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해 본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5월 4일 함평군민의 상을 수상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근무한 32년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역사 그자체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성과도 있었다고 자부도 해보지만 아쉬움을 더 많이 남기고 떠난다.

지역민들에게 효보험의 취지를 살려 어르신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틀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였으며 장기요양 급여를 필요한 분들이 꼭 이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 자택을 방문하여 상담하던 중 개에 물려 고생한 일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된다.

아울러, 花香千里 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한다. 퇴직 후 지역민들과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만날 때 헤어짐을 약속했듯이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기 때문에 이별이 마냥 슬픈 것은 아닌가 한다.

퇴직 후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자연인으로 돌아가 제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면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