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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천지(咸平天地),기산영수(箕山領水)

                                                     김 철 수 박사

                                       본지상임고문•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호남가의 맨 앞에 등장하는 우리고장 함평이 개군이래 초유로 군수가 유고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 부군수의 군수권한대행에 대한 직무를 감당하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고 500여 함평군청 공무원들은 비장한 각오와 자세로 맡은바 임무에 임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군민들의 마음은 영 평안치가 않다. 우리가 사는 함평이 어떤 곳인가?

옛날 중국의 요 임금시절에 허유와 소부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두 사람은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요 임금은 산골에 은둔하여 살고 있는 허유라는 사람이 지혜와 덕이 뛰어나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찾아가 산속에서 혼자 살지를 말고 왕궁으로 돌아와 자기를 도와 정치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허유에게 시키는 대로 해주면 후일 요 나라의 와의 자리를 물려 줄 테니 제의를 받아들이라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유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 내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이제 한계가 와서 그러니 그대가 나와서 내 대신 나서면 지금보다 훨씬 천하가 잘 다스릴 테니 제발 내 말대로 따라주시오.” 요 임금의 간곡한 부탁에 대해 허유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임금께서 나라를 잘 다스려 오늘의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으니 그대로 하시던 일을 잘 하십시오. 이제 와서 내가 당산의 말대로 하라는 것은 나보고 명예를 좋으라는 말이오? 뱁새가 깊은 숲을 찾아도 결국은 하나의 나뭇가지에 의지할 뿐이요, 두더지가 강물을 마셔도 그 작은 뱃속을 채우기 위해서는 몇 모금의 물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나를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어서 궁으로 돌아가시오, 나에게는 이 천하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요 임금은 허유를 더 이상 설득하지 못한 채 궁으로 돌아갔고 허유는 요 임금이 돌아가자 가까이 살고 있던 가장 절친한 친수 소부에게 찾아갔다. 그때 소부는 나무 아래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서 평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허유는 자고 있던 친구 소부를 깨워 요 임금이 수차례 자기를 찾아와 자기에게 설득했던 이야기를 세밀하게 꺼내놓았다. 그러자 소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허유의 말을 진지하게 듣더니 안 됐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면서 불쾌하게 생각했다. “자네는 어찌하여 자네의 재주를 바깥세상에까지 알려지게 했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네.” 그러자 이번에는 허유가 억울하다는 듯이 자기입장을 털어놓았다

“난, 맹세코 내가 가진 재주를 어느 누구에게도 알린 적이 없네.”

“그렇다면 요 임금이 어떻게 자네의 이름을 알았겠는가? 자네의 이름이 세상에 이미 알려졌으니 이제 자네는 내 친구가 아닐세.” 그 소리를 들은 허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친구인 소부의 집에서 자기 집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소부는 친구 허유가 돌아가자 집 앞에 흐르는 조그만 시냇물을 만나자 자기의 귀와 눈을 씻으며 탄식을 했다.

“요 임금의 탐욕스러운 말을 전해 듣는 바람에 하나밖에 없던 귀한 친구 허유를 잃게 되었구나.” 소부가 탄식을 하는 소리를 마침 한 농부가 소를 끌고 강가에 와서 물을 먹이려다가 귀를 씻고 있는 소부를 발견하게 되었다.

“왜 강물에 귀를 씻고 게시오?” 묻자 내 친구가 요 임금에게 왕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들었답니다. 그 친구가 그 애기를 듣고 지금 더러워진 귀를 씻고 있습니다.“ 소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농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려다가 고삐를 당기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귀를 씻은 이 물을 소에게 먹일 수는 없지요.“하면서 강 상류 쪽으로 소를 끌고 올라갔고 이일이 있게 된 후부터 소부는 친구인 허유와도 관계를 끊고 세상을 버리며 은거하여 평생 동안 다른 사람 앞에 나타나는 일이 없었다.

청렴과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의 선두를 달려오던 함평군이 선거법위반으로 인해 군수가 없이 내년 보궐선거가 있기까지 조마조마하며 살아야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온다.

 

함평신문  hpnews@hp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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