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7.04.23 00:19

지난 4월13일은 3・1운동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강탈당한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 독립을 이루기위해서 중화민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올해로 98번째를 맞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맞이하여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등 세계열강들의 패권 각축전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 1919년 4월10일 상해의 프랑스 조계 보창로 329호 건물에 <대한독립임시사무소>를 개설하고 첫 번째 대한민국 임시정의회가 열렸는데 이 때 참석한 의원은 총 29명이었다. 이 회의에서 명칭을 의정원이라 정하고 관제는 국무총리제로 하여 각료를 선출했는데 국무총리에는 리승만, 비서장에는 조소앙, 교통장관에는 신석우 교통차관에는 함평 출신 김철 선생이었다. 당시 장관들은 현지에서 거주하고 잇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적인 일은 거의 차장들이 전체적인 업무를 관장했다. 함평출신이자 임시의정회원 29명 가운데 유일한 전남출신은 김철 선생 혼자였다. 이해 4월17일에 다시 사무소를 프랑스 조계 하비로 60의 건물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이 대 필요한 모든 경비는 김철 선생이 고향에 있는 형제들과 전라도 지방 유지들로부터 모금한 독립운동자금으로 충당했다. 이 자금이 조달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사무소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이렇듯 함평은 대한민국의 근대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을 배출하여 구국의 선봉에 서서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국가가 없는 국민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라 없는 민족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36년이란 악몽과 같은 세월을 통해 뼈아픈 경험을 했고 삼천리금수강산이 피로 물들었던 혹독한 대가를 치룬바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 독립정신을 집약하여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독립운동을 발전시키고 우리 민족이 주권국민이라는 뜻을 세계만방에 표방하기 위해서 조직되었다. 활동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연락망을 결성하였고 둘째는 외교활동을 전개해 우리나라의 대표 역할을 했으며, 셋째는 교육과 문화운동을 전개하여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다. 특히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창설되어 운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인 광복군과 비밀결사대인 한인애국단은 투철한 항일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나라 잃고 타국으로 떠도는 독립운동가들이 한데 모여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거기에 필요한 제정적인 뒷 밭침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는데 이 일을 전담하다시피 해온 독립운동가가 바로 우리고장 함평출신의 일강 김철 선생이다. 1932년 5월15일부터 16일 중국 땅 항주에서 첫 국무회의를 열고 함평출신의 김철 선생을 초대 재무장으로, 김구 선생을 군무장으로 선임했는데 김철 선생은 이 때 고향의 논과 밭 등을 수차례에 걸쳐 다 팔아다가 임시정부청사를 마련하고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또한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경찰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다니며 돈을 구해다가 어려운 임시정부를 꾸려나갔고 김철 선생이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전념하고 있을 때 고향에서 시부모를 섬기고 외롭게 살던 부인 김정자 여사는 남편이 독립운동에 전념하도록 집 뒤에 있는 소나무에 스스로 목을 매달아 구국의 희생물로 순절하기도 했다. 또한 조카 김석과 김석근 까지 중국으로 망명한 후 상해로 들어와 의용단에서 맹활약을 했다. 김철 선생은 1934년 6월29일 48세의 젊은 나이로 중국 땅 항주에서 조국 광복을 비록 보지 못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1985년 당시 함평문화원 부원장이었던 함평출신 아동문학가 김철수 박사가 저술한 향토독본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이란 전기가 출간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1999년부터 국가보훈처와 함평군에 의해 김철 선생 기념관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건립하기 시작하여 2003년에 완공을 함으로 국민들의 역사교육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함평에는 나비도 있고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의 생가 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결코 거저 주어진 나라가 아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과 이름 없는 수많은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 목숨으로 만들어진 나라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맞아 더욱 우리고장 함평출신의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을 기리는 마음을 갖게 된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