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12.02 10:49
올해 전국에서 쌀 432만7000t이 생산됐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나며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3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 424만1000t에서 올해 432만7000t으로 8만6000t(2.0%) 증가했다. 2009년(491만6000t) 이후 최대 생산량이다. 현백률(현미를 깎아 얼마만큼을 백미로 만들었는지 나타내는 비율) 92.9%를 기준으로 한 통계다. 올해 쌀 생산량은 대풍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평년 생산량과 견줘선 9.1%(36만2000t) 많다.

지역별로는 전남(86만6000t)에서 쌀이 가장 많이 생산됐고 다음은 충남(82만8000t), 전북(70만1000t), 경북(58만9000t), 경남(39만t) 순이었다. 쌀 생산량이 올 들어 증가한 건 좋은 날씨 덕분이다. 쌀 재배 면적은 지난해 81만5506㏊에서 올해 79만9344㏊로 2% 줄었다. 그런데 이 기간 10a당 쌀 생산량은 520㎏에서 542㎏으로 오히려 4.2% 늘었다. 통계청은 결과 보고서에서 “기상 여건이 양호했고 병충해, 태풍 같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며 “쌀 등숙기(벼가 여무는 늦여름과 가을)에 일조량이 증가하는 등 기상 여건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큰 풍년이 들었지만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남아도는 쌀 때문에 가격 급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수확기 쌀 수급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벼 매입자금을 2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26일 2조7000억원으로 확대했는데 다시 1000억원을 추가했다. 2조8000억원을 올해 벼를 사들이는데 쓸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밥쌀용 수입쌀 판매량을 1만t에서 5000t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20만t을 쌀 시장에서 격리하도록 하는 조치도 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