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10.25 14:56
함평사람, 함평인에 대하여 가끔 생각해 본다.

이제 고향이된 이곳에서 함평인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이 소망스럽기 때문이다. 어느 날 친구와 이야기중 ‘두 평도 못되는 함평에 살면서 인생을 새롭게 배워가는’ 즐거움을 나누다가 상중에 제일 큰상이 무엇일가?에 내가 사는 마을 이장님 상을 받고싶다고 내"刻�뜻 밖에 칭찬을 받은 적이 있다. 함평은 나에게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었고 낮아짐의 편안함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존경스러움, 소중함까지 깨닫게 해주었다.

도시생활에서의 아귀다툼식 생존경쟁이 느슨해지고 한가함속에 참된 가치의 기준 같은 것을 배워간 것은 날마다의 삶이 행복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아쉬운 것은 함평이 사랑스러운 만큼 함평에 대한 욕심이 커지는 것이다.

보아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하고픈 말도 꼭 참아야하는데 거짓되고, 탐욕스럽고, 교묘한 술수들로 청정함평을 황사처럼 덮치는 일들에 격한 반응이 결코 자신에게 이롭지 못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장 싫어하는 부정적사고로 고정되어 감을 자랑스러운 함평을 위해 제발 힘 있는 분들이 도와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얼마 전 용천사 꽃무릇축제를 겸한 면민의날 행사에 다녀오신 뒷집 어르신이 ‘잘 다녀 오셨습니까?’라는 인사말에 ‘국회의원, 군수란 사람들이 남의잔치에 손님으로 오셨으면 점잖게 축하나하고 갈일이지 되잖은 지네들 자랑만 늘어놔 속상했다’했습니다.

시골사람 우습게보면 안 됩니다. 내용인즉 이 지역 모 국회의원이 단상에 올라 “우리 000군수님 김치선물 받아먹지 않은 국회의원이 없습니다. 이렇게 함평발전을 위해 노력하십니다”하더라는 것이다.

별로 틀린 말이 아닌것 같으나 아무리 지위가 높다하나 면민의날 행사이니 신분이 그쯤 되면 면장칭찬이나 면민칭찬의 덕담이 맞는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국회에 함평의 김치냄새,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는 빗댐을 들은 적이 있다. 국회의원님들 뿐 아니라 이렇다 할 이런 분 저런 분도 김치선물 공세를 받았다한다.

어려운 함평에 어떻게든 예산을 더 타올려고 환심을 사려는 노력이니 칭찬할 일이지 시빗거리는 잘못되었다는 말도있긴하다.

함평인의 자긍심, 함평인의 자랑스러움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타 농촌지역이 그러하듯 우리 함평에도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많다. 또한 자치단체장은 3선까지 가능하다 하나 임기가 4년으로 항존직이 아니다.

이제는 이 나라 정부도 어설픈 로비로 예산을 퍼다 부어 주지는 않는다. 차기 군수는 또 무엇을 들고 국회에 올라가야 할지 걱정이다. 김치와 참기름 외에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중앙정치까지 챙기다보면 지역에는 소홀해질지 우려스럽다. 지방자치제도가 20년이 넘어 이제는 성년이 되었다. 이제는 중앙정부도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지방자치역량 강화에 고심하여 공정하게 예산을 배정하고 있는 줄 안다.

비록 9개 읍·면 3만5천여 명의 작은 고을이라 하나 구석구석 돌아볼 곳이 너무나 많고 부단한 노력으로 자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남에 기와집이 좋다고 내 집 버려두고 남의 집에 살 수 없듯 내 집 초가삼간이라도 알뜰히 고쳐서 살아야한다.

군수님께서 의장님을 대동하고 예산을 몇 푼이라도 더 타내기위해 관계부서를 찾아 설득하며 몇 박 며칠을 서울에 머물고,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까지 만나 도움을 청했다는 자랑과 더불어 만남의 사진까지 찍어 이렇게 군과 군민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고 있음을 큰소리로 외쳐 된다.

솔직히 이럴 때마다 함평인임이 부끄럽다. 누군가 ‘너희 군수는 로비 잘해서 예산 많이 따온다더라’ 하면 이게 어디 부끄러운 일이지 자랑스러운 일인가? 지역 자치여건을 통해 자치역량 강화에 힘씀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일은 없겠으나 그런 눈물겨운 예산을 줄서는 사람에게 나눠줘서도 안 된다.

중앙정부도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 최소한의 예산은 배정 한줄 안다. 더타오려는 노력은 실력으로 해야지 로비는 실력도 아니고 실력인양 자랑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정의가 없고, 시대에 맞추어 살아가는 성실한 기회주의자를 권장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무슨 상 받는다고 버스로 박수부대 실어가는 옛습성 또한 사라져야한다. 함평인 임을 자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