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2.04 15:32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주승용입니다.

 

1. 걱정

 

저는 요즘 최고위원 후보로서 대의원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만나 뵙고 있습니다.


많은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어려운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계시는 원로 당원님들,

당이 어려운 지역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동지들, 합동연설회와 간담회에서 만났던

당원 동지 여러분 모두가 당의 미래를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분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말씀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오히려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국민들에게 당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기도 부족한 마당에

볼썽사나운 집안싸움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2. 원칙

 

당의 중심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위기에 처한 우리당의 문제는 무엇인가,

당 혁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 총선과 2017년 정권교체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고질적인 계파정치가 부활하면서 당권의 향배에만 관심을 갖게 되고,

당의 미래 비전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당의 중심이 무너진 자리에 권력정치가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경선규칙을 둘러싼 논란도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처음부터 원칙을 지켰다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는데,

도중에 원칙을 바꿨기 때문에 논란이 생긴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과 해석이 다른데,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다수결의 힘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어느 한쪽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 분열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됩니다.


우리가 이번에 또다시 분열하게 된다면 내년 총선과 2017년 정권교체는 물 건너갈 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찾기는커녕 당심을 추스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외로운 섬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내년 총선과 2017년 정권교체를 준비할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여론조사라는 소극적인 방식이지만,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 국민들의 여론도 반영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우리끼리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왜 우리에게 무관심할까요?
제 생각에 그 이유는 국민들의 삶은 나날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나라의 미래가 아닌 과거에 머물며 집안싸움이나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마음이

무관심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부터라도 전당대회의 주제를 바꿔야 합니다.
전당대회 이후를 대비해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전당대회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당원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이라도 우리는 왜 지금 위기에 빠졌는가,

우리는 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민심을 움직이지 못하는가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성찰의 토대 위에

당이 나아가야 미래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저부터 바꾸겠습니다.

 

 

4. 국민

 

우리는 지금 ‘민심의 번지수’를 잘못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번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우리들만의 혁신’을 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매번 실패했습니다. 혁신은 우리의 눈으로 국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우리를 봐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 민심을 다시 찾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이벤트 혁신이 아니라, 창조적 파괴 수준의 ‘비상대책’이 필요합니다.


우리 내부의 당무혁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민심의 현주소를 면밀히 살펴보고,

그에 맞는 해답을 내놓는 것이 진정한 혁신일 것입니다.

혁신은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감수하고 낡은 것을 버려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낡은 사고와 행동 방식을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적 파괴의 시작일 것입니다.

 

첫째, 국민의 눈으로 우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국민을 보며 우리가 옳으니

국민은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군림하는 정치를 마감해야 합니다.

원칙 없는 포퓰리즘, 선정주의 정치와도 결별해야 합니다.


둘째,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분열주의, 계파 패권주의 정치를 극복해야 합니다.

끼리끼리 온정주의, 순혈주의 정치와도 결별해야 합니다.

 

셋째, 낡은 이념과 노선을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민주․민생․평화라는 우리당의 3대 핵심 가치를 제외한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당의 나침반은 낡은 이념이 아니라 민심이어야 합니다.

 

 

5. 혁신

 

우리의 목표는 2017년 정권교체입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의 명운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17년 정권교체에 성공하지 못하면 10년, 20년 동안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당이 2017년 정권교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내야 합니다.

 

둘째,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계파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이익을 앞세우는 정당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정당정치의 정상화’를 이뤄내야 합니다.

 

셋째, 낡은 이념과 노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식과 시대정신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가치와 정책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지지층을 넓혀가는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6. 중심

 

저 주승용이 당의 중심을 잡겠습니다.
최근 전당대회 과정을 지켜보며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기회에 당의 통합과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민주주의자들의 위대한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권재창출과 정치개혁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저 주승용이 민생혁신의 깃발을 들고, 2017년 정권교체 고지를 향해 먼저 뛰겠습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위해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 주승용이 흔들리는 당의 중심을 잡겠습니다

.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5. 2. 4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 주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