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3.02.20 09:18

내 고장 함평! 세계화에 발맞추어 함평공공도서관도 2011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었다. 새로 부임한 임종문 관장님께서 오신 뒤 도서관에선 뭔가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함평에 살면서 도서관을 이용한지 6년 정도 되어간다. 걸어서 호흡을 조금씩 가다듬고 올라가면 언덕위의 멋지게 지어진 하얀 집이 아닌 아담한 우리의 도서관이 있다. 책나무 독서회원으로서 2010년까지는 한 달에 한 번씩 문화강좌실에서 모임을 하고 가끔씩 책을 대출하거나 문화강좌를 듣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고요한 도서관에 잔잔한 파도가 몇 달간 지나가니 직원들의 모습과 태도가 눈에 보였다. 처음엔 직원들의 표정에서 ‘왜 힘들게 이렇게 해야하지?’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몇 개월 지나자 직원들의 몸과 표정에서는 어느새 도서관장님을 따르고 있었고 직원 분들도 변화에 몸과 마음을 맞추고 있었다. 도서관 직원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든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내가 변화하려면 고통과 인내가 따르고 스스로 움직여야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도서관 직원 분들이 3~4개월 지나자 처음에 다소 긴장했고 불편해 하던 모습에서 웃는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고 더욱 친절한 태도로 바뀌게 되었다. 이용자로서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어디를 가게 되면 소위 분위기를 살핀다. 누구 집을 방문하더라도 화기애애한 집과 친절한 집에는 또다시 가고 싶어 한다. 이처럼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친절하게 환한 미소를 맞이해주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없이 기분 좋을 수 없다.

새로운 관장님이 오신 후 우리 도서관에서는 더욱더 많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었고 3층의 어린이 자료실도 증축되는 커다란 선물도 받았다.

또한 책나무 독서회를 위해서

2011년 문학기행으로 순천기적의 도서관방문과 조정래 문학관탐방, 책나무 독서회 회지와 함평공공도서관 창간호 소식지가 발간되었고 작년엔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 견학도 있었다. 2층에는 독서토론방도 있어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열린 도서관이 되었다. 화장실도 예쁘게 단장하고 건물도 새 옷을 입었으므로 우리 이용자들도 더 소중히 여기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두가 관장님께서 두발로 열심히 뛰고 직원들이 함께 화합하여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시골에서 살면서 조금이나마 더 많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함평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문화적 혜택을 좀 더 많이 받고 자랐으면 한다. 행복의 조건중의 하나가 평생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라고 한다. 리더의 자세에 따라 함께 일하는 사람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변화한다. 이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로 이어져가길 바래본다. 관장님께서 부임한지 올해 3년째로 내년엔 다른 곳으로 가실 것 같다. 마음속으론 정말 더 함께 있고 싶지만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는 진정한 리더이기에 가는 곳에 마음속으로 응원해 드려야 한다. 항상 도서관 이용자를 먼저 생각하시는 마음,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열린 마음, 먼저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덕목을 많이 갖추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함께 했던 직원 분들 중 다른 곳으로 가신분도 계시지만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함평천지 시골의 작은 도서관이지만 언제까지나 이 행복한 변화의 물결이 지속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