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2.08.27 10:16

아동문학가 김철수박사 강연 차 訪中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임원세미나 주제 강사로

대한기독교교육협회(총무:엄문용)가 주최하는 2012년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임원 해외세미니가 8월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는 매년 정기적으로 갖는 임원 연수회를 겸하고 있는데 주제는 <기독교교육과 기독교문학의 접목>이라는 제목으로 아동문학가 김철수 박사가 맡았다. 김 박사는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현지를 55회 차 방문하면서 중국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 후예와 독립군 후손 유가족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21년 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함평출신의 원로 아동문학가이다.

 

광복절과 연변의 노인절
김 철 수 박사
아동문학가 ․ 美솔로몬대학교 예술대학장

올해로 우리는 광복절 67주년을 맞았다. 사람나이로 치자면 환갑 진갑을 넘길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우리의 의식과 문화 속에는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다.
일본이 1910년 강제로 맺은 한․일 합방 이후 35년간에 걸쳐 자행한 우리민족에 대한 온갖 만행은 우리 국민들이 비록 용서는 하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수치와 굴욕의 과거사가 아니던가?
중국 땅 동북삼성에 가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약 180여만의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8월15일이 되면 노인절이란 이름으로 명절을 지키고 있다.
객지에 나가있던 자식들이 잠깐 고향마을에 들러 나이 드신 어른들을 위해 합동으로 생일축하잔치를 벌이고 젊은이들과 어린이들 할 것 없이 온가족들이 함께 어울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노래와 춤으로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비록 남의나라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일제로부터 해방된 8․15 광복절의 기쁨과 감격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해방의 그날을 기념하며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노인절의 유래는 지난 1982년 8월15일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동성촌에 무려 2 천 여명이나 되는 노인들이 한 장소에 모여 춤과 노래로 잔치를 베풀며 광복의 기쁨을 되새겼고 그 다음해도 어김없이 노인들이 중심이 되어 온가족이 함께 모여 이 날을 지키자 1985년 8월15일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에서는 이 날을 공식 공휴일로 정하고 효도선양과 우리 민족이 함께 모여 결속을 다지고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 감격을 되새길 수 있도록 아예 명절로 정하게 된 것이다.
금년으로 27회째 맞은 노인절은 여전히 재중동포들의 가슴속에 치욕스런 일제의 만행을 잊지 않고 되새기는 광복절로 지켜지고 있는데 이 노인절 제정을 처음 주창하여 명절로 지낼 수 있도록 산파역할을 한 사람은 현재 용정시에 살고 있는 저명한 민간문예가이자 독립투사의 후손인 김재권 선생이다.
김재권 선생은 자기 스스로 조상의 선산을 지키는 보잘것없는 가시나무로 여기면서 고구려에 대한 역사왜곡과 백두산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땅 북만주 벌판에서 두 눈 부릅뜨고 민족정신과 역사현장을 지키는 문화투사로 팔십 노구를 이끌며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민족혼을 지키기 위해 중국전역에 하나밖에 없는 한국도서관인 송원도서관을 건립한 후 대를 이어 아들 김문혁을 통해 동포 후대들이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바람 앞에 촛불처럼 가물거리고 있다. 더욱이 역사와 민족 앞에 사명을 감당하느라 혼신을 다해오던 김재권 선생은 현재 간암으로 투병하며 사경을 헤메고 있다. 오로지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싸워온 아버지는 일본총영사관의 헌병대 군견에 물려 조국해방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나시고 그 뒤를 이어 우리민족의 문화투사가 되어 자라나는 동포 후대들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일에 평생을 몸 바쳐 온 김재권 선생과 그 뒤를 이어 중국 전역에 단 하나 빆에 없는 한글도서관을 근근이 이어가는 아들 김문혁관장은 3대째 북간도 현장에서 조국의 혼을 지키고 있다. 올해로 광복 67주년을 맞아 무엇보다도 나라를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애쓰는 문화투사들과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의 아픔을 감싸주는 일에도 대한민국 정부와 온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새삼 절실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