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1.08.01 14:16

 
해마다 여름이 되면 몇 번씩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더운 날씨에 몸이 힘들고 기력도 없고 여기 저기 아픈 데가 많은데, 여름에 보약이나 치료약을 복용해도 되냐는 것이다. 정답은 당연히 ‘환자의 몸 상태에 맞게 처방한 한약을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이다.

환자가 피곤하거나 무기력한 증세가 잘 풀리지 않고 지속되면서 몸에 여기저기 통증을 느낀다면 당연히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침이나 뜸치료, 부항 및 물리치료를 하고 여기에 한약치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들은 한약을 복용하면 여름 더위에 땀으로 한약 성분이 다 빠져나가는 것 아닌가 하면서 걱정하지만, 땀을 흘린다고 해서 한약의 효과가 약해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을 소모하게 되니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한약을 복용해서 원기를 보충하고 체력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복날에 땀흘리며 삼계탕이나 보양식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은 처진 몸에 기운을 돋구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원기를 보하고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해마다 한두번 보약을 복용한다면 봄이나 가을에 먹는 것이 좋겠지만, 당장 내 몸이 힘들고 아프다면 계절에 관계없이 바로 지금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병을 더 키우기 전에 아프고 불편하면 그때그때 치료를 해야한다. 몸이 힘들고 아픈데 참고 기다린다고 해서 몸이 절로 낫기는 힘들고, 기다리는 동안 몸은 점점 지쳐 병이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기계도 고장이 나기 전에 기름칠을 하고 정비를 해야 오래 사용하듯이, 사람도 미리미리 아픈 곳을 치료하고 원기를 회복시켜야 건강하게 더 오래 지낼 수 있다.

또한, 허리나 어깨, 무릎 등의 관절이 아픈 경우에도 침, 뜸, 부항, 물리치료에 한약 치료를 병행해서 바로 아픈 부위를 치료해 주어야한다. 물론 가벼운 근육통증의 경우에는 몇일 쉬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을 많이 하고 몸에 피로가 쌓여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에는 정해놓은 시기가 따로 없으니 내가 아프고 불편할 때가 바로 치료할 때이며, 이 때를 놓치면 치료 기간이 늘어나고 치료 효과도 더디게 나타나게 된다. 병의 뿌리가 깊고 기간이 오래된 병일수록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니 그만큼 오래 치료 해야 한다. 치료를 한 번 받아볼까 생각하는 지금이 바로 치료해야 될 최적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