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0.06.23 12:21

네이버 광주지역광고센터 본부장 이호

수년간 인터넷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기존의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의 대안으로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온라인 쇼핑몰의 초창기인 2001년도와 비교해 인터넷 농산물 쇼핑몰의 시장규모가 5배 가까이 성장해 왔다.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중간유통마진 없이 보다 현실적인 가격인 직판형식의 판매방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분명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쉽게 구할수 없는 지역특산물 또한 안방에서 클릭한번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이것 역시 인터넷 쇼핑몰의 장점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어떠한가? 전문성 없이 겉치레용으로 만들어만 놓아 운영 및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유명무실한 쇼핑몰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69개 시,군 지자체와 9개 광역시도가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체 농산물 전자상거래액의 13.4%에 불과하다 하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시,군,구 지자체가 직접 또는 위탁 운영중인 쇼핑몰 69개중 연매출이 1,000만원도 되지 않는 쇼핑몰이 15개 시,군(22.7%)에 달하고 연매출이 5000만원도 되지 않는 쇼핑몰도 26개 시,군(39.4%)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운영, 위탁중인 쇼핑몰은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국민이 낸 세금이 구색 맞추기식 쇼핑몰 운영경비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의 세금이 비효율적인 사업에 쓰이기보다 농민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피말리는 마케팅전략 및 경영전략을 세우는 민간업체와의 경쟁이 어쩌면 어려울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역시 민간업체는 꿈도 꾸지 못한 다양한 인적, 물적 인프라와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 문제는 하고자 하는 의지에 있는 것이다.

좋은 예로 전남 해남군의 농산물 전문 쇼핑몰인 ‘해남미소’의 경우 3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판매 방식은 홈쇼핑이 45억여원,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34억여 원, 전략영업 10억여 원, 홈페이지를 통한 회원 판매도 12억여 원이나 됐다.

  이 같은 놀라운 성과는 해남향우회를 판매처로 활용하였고 부족한 전문인력을 마케팅 전문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해결함과 동시에 마케팅 전담팀인 ‘해남미소’를 서울에 상주시켜 고객과 좀 더 가까이 다가설려고 노력했던 결과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출 확대를 위해 직거래장터 운영, 주부단체들의 생산지 방문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을 특화해 연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는 건 농산물 쇼핑몰을 통한 지역농가의 새로운 판로개척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지자체가 진정 인터넷 쇼핑몰 사업의지가 있다면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로컬브랜드 상품개발, 이미 알려진 로컬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한 쇼핑몰 활성화, 전문인력을 확충 적소에 배치하여 운영하거나 이도 힘들다면 민간업체와 협력을 통해서라도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수립 및 홍보전략을 모색하고 이미 성공적인 실적을 보이는 다른 지자체를 벤치마킹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