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0.04.26 09:35

우체국 “만원의 행복보험”

김안숙 함평우체국장
오늘날 우리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없는 자는 상대적으로 더욱 가난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부모를 잘 만나 돈을 흥청망청 낭비하는 오렌지족이 있는가 하면 좁은 방에서 일하러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 장애를 가진 아내를 두고 폐지를 모으기 위해 손수레를 끄는 가장들의 이야기도 가끔 접하게 된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산업사회를 ‘위험사회’라고 정의했다.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해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대가로 사회생활에 대한 위험도는 획기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교통수단에 비해 현재의 교통수단은 사고 발생의 확률이 더 높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다치거나 사망하는 빈도가 훨씬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위험보장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근로빈곤층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우선 생계유지가 어렵다 보니 당장 닥치지도 않은 위험에 미래 대비해 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근로빈곤층은 보험이 가장 필요한 계층이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 사고를 당하게 되면 근로능력의 상실로 유일한 소득원이 사라짐으로써 한 가정의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 더구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은행 등으로부터 신용대출도 받을 수 없는 빈곤층은 이자율이 높은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높은 이자비용까지 이중삼중으로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한, 국가의 지원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일부에 집중되어 있어 차상위층 등 근로빈곤층은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우체국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일하는 가장들을 위해 연1만원의 보험료로 상해 위험을 보장해주는 ‘만원의 행복보험’을 올해 1월 4일부터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우체국의 공익재원으로 보험료를 지원하여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부담 없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만원의 행복보험이란 경제적 부담으로 보험에 가입하기 힘든 저소득층을 위해 우체국의 공익재원을 활용해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상해위험을 보장해주는 부담이 저렴한 소액서민보험으로, 국민건강보험의 자기부담료가 직장 가입자는 월 2만 5000원 이하, 지역가입자는 월 2만 원 이하인 세대주(15세~65세)는 가입할 수 있다.

광주, 전남 우체국에서는 만원의 행복보험을 2010년도에 11,000세대 가입시점까지 판매할 계획이며 함평에서는 160세대에게 가입할 예정이다. 향후 위험보장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사랑의 물결이 쇄도하여 더 많은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우체국 만원의 행복 보험에 가입해 상해 위험에 대한 걱정 없이 가정의 행복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