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9.11.01 16:21

학년별 만나고 싶은 작가 선정, 특별한 만남 가져

함평초등학교(교장 장명희)가 지난달 24일, 작가와 함께 하는 책의 날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학생들은 자기가 읽었던 책을 집필한 작가를 만나 독자로서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과 등장인물에 대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며 토론을 벌였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사실 지난 3월부터 계획됐다. 새 학년이 되자마자 9월 독서의 달에 모시고 싶은 작가를 학년별로 선정해 해당 작가와 학교 방문 날짜를 약속하고 그 작가의 책을 3∼5종씩 한 학급분을 구입해 9월까지 약속한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와 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

1∼2학년은 이현, 3∼6학년은 고정욱 작가를 초대 하길 원했고 고정욱 작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생들이 꼭 만나고 싶은 작가로 추천됐다. 고 작가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안내견 탄실이’ 등 장애우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다. 지체 장애 1급인 불편한 몸이지만 서울에서 함평까지 내려와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또한 이현 작가는 우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동문학가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어린이들은 초대된 작가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썼나요?”, “책 속의 등장인물을 소개해 주세요”, “책을 쓰면서 자기 책을 읽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등 많은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외에도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 독서 퀴즈 풀기, 가면 그리기, 의견 덧붙이기, 책 표지 바꾸기, 내가 주인공이라면, 소책자 꾸미기, 뒷이야기 상상하기, 책 광고 만들기, 캐릭터 그리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이 이루어졌으며, 결과물은 지정된 장소에 전시하여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함평초등학교 6학년 김민혁 어린이는 “작가선생님이 직접 추천해 주신 책을 많이 다 읽은 후에 만나니까 작품에 대하여 더욱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특히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준비한 만남이어서 더욱 신났다”고 말했다.

초대된 작가들도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추천해준 책을 다 읽고나서 만나게 되니 훨씬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하루의 만남이었지만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선생님들도 초대된 작가의 책을 읽고 설레는 마음으로 만남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활동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바람직한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