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6.30 11:05

엑스포공원의 궤도차 부활

국내 축제 가운데 볼거리와 규모는 물론 입장객과 수익 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끝난 지 벌써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약 2개월가량의 재정비 기간이라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전면적인 개방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일부인 놀이공간 구역 ‘나비랜드’만을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동심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나비를 주제로 친환경 축제에 초점을 맞춰 변변찮은 생산시설 하나 없는 가난하고 낙후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새롭게 태어나는 기적의 고을로 바꾸는데 군민이 하나 되어 총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친환경 축제의 고장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기적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금년 4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장장 45일간에 걸쳐 개최된 엑스포의 성공요인 중의 하나는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온갖 조건들을 문화상품으로 극대화시켜 시너지효과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그것은 황금박쥐와 연계시킨 ‘대황금박쥐상’의 조형물이 나비·곤충엑스포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데 일조를 한 것이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황금박쥐 생태관에는 살아있는 황금박쥐가 실제로 있거나 날아다니지 않았는데도 수많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지하 동굴 구조로 만들어진 전시장에는 그저 박쥐의 표본 몇 개와 몇 장의 사진 및 영상자료 밖에 없었지만 관광객들이 유독 이곳으로 몰려든 것은 황금 162Kg과 순은 281Kg을 들여 만들었다는 작품명 ‘함평천지 운기일주 대 황금박쥐상’이란 조각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시가 60억 원을 호가한다는 사상 초유의 순금덩어리를 구경하고픈 호기심 등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미흡한 부분들이 무엇이었으며, 무엇을 보완하고 어떻게 재정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세심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때다.
이번 관람객들의 불만 중 하나가 엑스포공원을 구경하느라 걷는데 힘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극히 일부시설만 보고 그냥 앉아 쉬다가 곧 바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적인 놀이공간인 미국의 디즈니랜드에 가보면 공원외곽으로 운행되는 기차가 있는데 먼저 이 순환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돌다보면 그 넓은 공원의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고 공원의 어떤 시설에 관람객이 몰려있는지, 혹은 한가한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자기가 구경하고 싶은 곳부터 차분하게 순서를 정해 관람할 수 있기에 아주 편리하다.
함평엑스포 공원의 진화를 위해 한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50년대부터 60년대 초까지 함평읍과 학교역을 오가던 궤도차를 복원하여 외곽 순환용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추억과 낭만, 그리고 동심이 새록새록 우러나오게 하는 궤도차를 타고 엑스포 공원 외곽과 끝없이 펼쳐진 꽃밭을 한번 돌고나서 자기가 원하는 시설이나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면 나비생태관과 황금박쥐생태관에 이어 또 하나의 명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생각되고 도도히 흐르는 영수천의 맑은 물과 함께 고향을 떠나 객지에 나가 살고 있는 출향인사 가족들의 추억어린 고향 방문의 감동어린 추억도 되새길 수 있어 일거양득의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