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6.09 10:05

인근 지자체 주민을 함평군으로…



광주~무안공항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함평에서 광주까지 가는 시간이 예전보다 최대 20분 이상 단축됐다.
예전보다 광주시민이 함평군, 함평군민이 광주시를 찾아가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애기다. 이처럼 인근 대도시 방문이 편리해졌다는 사실이 마냥 기쁘게 만은 여겨지지 않는다.
과연 이런 현실이 함평 지역의 발전과 이익으로 작용할 것인지, 지역 퇴보와 주민 피해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와 교육을 주도하는 계층은 대중매체와 인터넷이 발달 덕택에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업 지역 등을 막론하고 각종 분야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지역 교육수준이 높고 어느 지역이 성장 가능성이 많은지, 어느 지역에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이 있고 어느 지역에서 볼만한 축제나 공연 등이 개최되는지, 어느 지역에 맛있는 음식이 있는지를 한 눈에 금방 파악한다.
이처럼 모든 정보에 밝은 계층은 이해득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지역에서 소비와 교육에 지출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비싸고 질이 떨어지더라도 고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하자” 또는 “대도시보다 서비스가 부실하고 위생과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지역 상가를 애용하자” 등 애향심에 호소하는 말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런 소비와 교육의 시대적 성향에 따라 대다수 지자체는 소비와 교육 계층을 흡수,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보다 많은 예산 투자와 각종 행정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함평도 각종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대도시 소비 계층 유입과 지역 소비 계층 이탈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우, 복분자, 수산물 등 지역 농·특산물과 나비축제, 돌머리해수욕장, 꽃무릇축제 등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대도시 소비 계층이 더욱 선호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 대규모 판매장과 상업 지구를 형성해 질 좋은 지역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함평군은 최근 대안학교를 유치한 사례처럼 앞으로 명문학교 유치와 보다 많은 교육예산 확보에 적극 노력해 함평의 소비 계층이 교육을 이유로 대도시로 떠나는 것을 막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