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5.19 19:02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이하며



우리의 삶속에 비춰진 민주, 인권, 평화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정부의 ‘한·미 FTA 쇠고기 협상’에 대해 자유롭게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민주적 논의에 열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87년도 6월 항쟁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기준이 되어버린 이 운동은 발발 당시에는 불순분자와 폭도들에 의한 난동으로 규정, 한동안 ‘광주사태’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불리다가 1988년에서야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정식 규정되었고 1988년 11월 사건규명을 위한 국회청문회 개최 등 역사적 정리절차를 거쳐 1995년 ‘5·18 특별법’ 제정에 이어 1997년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질곡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우리는 매년 치러지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행사를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시키고 5·18 정신 계승에 노력하여 세계 속의 평화 인권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자리를 다져 나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그런데 최근 행정안전부의 5·18 기념사업을 포함한 민주화운동 관련 사업예산 삭감 등의 기사를 접하며 5·18 정신 계승에 정부의 역사적 소명의식이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지, 불의한 권력의 억압에 당당히 맞서 인권수호와 정의 구현을 외치며 성숙한 용기를 보여준 민주시민의 참 정신을 얄궂은 경제적인 논리로 평가 절하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올해도 봄비를 머금고 하얀 꽃떨기를 늘어뜨려 보는 이의 맘을 포근하게 만드는 국립 5·18 민주묘지 이팝나무 꽃길처럼 우리 삶에 풍요로움을 선물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가치발굴과 계승·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