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5.13 11:00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이명박 정부의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이 결정된 후 소 값 폭락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축산 농민의 자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6시 경 서울시 청계천 촛불시위에 참가한 경기도 평택의 축산 농민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후 사망했다.
또 지난 8일 불과 수개월 전에 구입한 소를 1백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판매한 영광군 축산 농민이 부채를 걱정하다 결국 자살했다.
지난 5일 함평군에서도 나산면 축산 농민 이 모 씨가 가족과 함께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 본인은 사망하고 가족들은 중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숨진 나산면 이 모 씨는 다문화 가정을 구성하고 어려운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이후 자살해 언론에 보도된 농민의 수가 벌써 3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약자로 분류되는 농민들의 자살이 잇따르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배려가 매우 부족한 현실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꼬집어 말하면 약자가 ‘강자의 횡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사회 구조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해 버리는 국민 의식이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약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를 미연에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국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회 전반에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집권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 대기업 경영자, 각종 사회단체장 등 지도자 계층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사회 전반에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대한민국이 진정 민주 국가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민이 진정 민주 시민이라고 인정 될 수 있을 것이다.
70년대 경제발전 논리에 빠져 약자를 도외시하는 대한민국 일부 집권 세력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 땅에서 약자가 희생당하는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