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4.28 19:02

학교폭력예방, 다각적 노력 필요하다

 
< 독자투고자 >   


요즘에는 폭력행사나 괴롭힘, 금품갈취 등 학교폭력이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마저 발생하며 그 양상의 심각성을 말하는 것이 더 이상 새롭지는 않다.
아마도 이러한 행위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학교공간에서 존재하고 눈에 쉽게 띄지 않은 채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학교폭력은 학기초기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만은 않다. 학기초기에는 우발적이거나 일시적인 폭력행사가 많이 나타나고 쉽게 포착될 수 있지만, 학기가 진행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폭력행사는 금품갈취, 괴롭힘 등 다양한 형태를 동반하면서 장기적으로 일어나며 심지어는 집단적으로 발생해도 모두가 은폐하여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보통 학기초기에는 서로 모르는 학생들 사이에서 힘의 서열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일단 서열관계가 정립되면 가시적인 폭력은 감소되기도 하지만, 약자로 낙인찍힌 학생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보이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고 주변학생들은 모른 채 방관하거나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방조하기도 하면서 피해학생은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반항하지 않고 묵인하는 경향일 것이다. 
이러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우선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거나, 치기어린 아이들의 한바탕의 주먹소동으로 간과하는 사회적 통념으로 이러한 행동을 정당화시켜서는 안 되며, 피해자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범죄행위로 인식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악의 없이 서로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또래 아이들의 단순한 갈등과 달리, 학교폭력은 힘이 센 자가 다른 사람을 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지속적인 행동으로 피해자가 상처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지역사회 모두가 학교폭력 예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가정, 학교, 국가기관 등 지역사회 모두가 연계하여 폭력예방 감시활동을 철저히 하고 또한 피해자에게는 비밀유지와 보복사례 없이 언제든지 도움을 받아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신고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가해자에게는 폭력 등을 행사할 엄두가 나지 않고 이러한 범죄행위는 반드시 발각되어 처벌받는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셋째로 다른 범죄행위와 마찬가지로 학교폭력도 학습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행동수정치료 및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 등을 모두 포함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발생되는 학교폭력을 남의 일 인양 바라보는 방관자를 피해자를 옹호하는 든든한 방어자나 조력자로 양성하여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신고하여 피해발생을 최소화시키는 교육 또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