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1.21 18:00

배은망덕(背恩忘德)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 살려주니 내 보따리 내 놓으라’는 말이 있다.


술에 만취하여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집까지 모셔다주니 내 돈지갑 내놓으란 말과 같다. 요즈음에는 취약점을 노려 정 반대되는 사기행각을 할 수 있는 시대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은 상대방이 위험한 처지에 있거나 불미스러운 일을 목격했을 때 선행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면 천재지변이 났다든가, 큰 화재가 발생했다던가, 건물이 무너진다던가, 사람이 물에 빠진 경우 상대방 인명을 구출하려면 자기목숨도 위태로운데 자기 몸을 던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러한 위험이 도사리는 경우가 아니라도 각각 생활전선에 바쁜 일정인데도 시간을 버리고 몸을 희생해 가면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나서는 사람은 옳지 않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정들어 좋아하고 사랑했던 시절은 다 잊어버리고 서운한 일이 생기면 험담하고 악담하는 경우, 자신에게 이익된 일이 없으면 비토 하는 사람, 죽고 못 살도록 사랑했던 부부가 이혼하게 되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 주위 분들의 성원에 성공하였는데도 독불장군처럼 자신의 위력을 내세우는 철면피 같은 사람을 일컬어 배은망덕(背恩忘德) 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더불어 살고 더불어 살아야만 행복도 불행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자기 혼자의 시간을 마련하여 자신을 정리 정돈해 보는 기회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구에서 전래되는 우화가 있다. 멀리 뛰고 날기도 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