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8.01.14 11:04

세계엑스포와 농촌산업화로 일류함평으로 도약하자



함평은 나의 영혼이 숨 쉬는 고장이다. 그것이 나 뿐이랴, 객지에서 살아가는 함평출신들의 마음은 모두 고향 함평과 함께 숨 쉴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함평은 낙후지역의 대명사였고, 잘 알지도 못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크게 변했다. 나는 강의를 하러 전국을 돌아 볼 기회가 많은데 그 때마다 “함평을 알고 있냐”고 물어보면 신통하게도 “들어봤다”고 한다.


얼마 전 경남에 갔더니 교육을 받은 여성분들이 “함평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는 걸 듣고 놀랐다.


가난한 고향이라 내세우지 못했는데 이제는 자부심을 가진 고향이 된데 대해 객지에 나온 함평출신들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함평군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이제 다들 자신감이 생겼다. 식당에 가서 “함평 복분자가 없으면 다시 안 오겠다”고 주인에게 으름장을 놓거나 “함평 농산물이 제일이다”고 홍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직에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함평군 예산이라면 한 푼이라도 더 따는데 애를 쓰게 된다. 다들 함평 전도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으로 거듭났던 함평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함평군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촌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갈수록 고령화 추세는 심각해지며  FTA 개방으로 인한 농업정책에서 농민의 살 길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나비축제의 성공으로 관광객이 늘었다고는 하나 구조적으로 어려운 농촌 실정에 비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각 지자체 마다 서로 경쟁이 치열해 남이 해 놓은 일도 다 빼앗아 버리기 일쑤고 유리한 사업은 먼저 유치해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정권까지 바뀌어 예전보다 정부예산을 확보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함평이 가진 약점이나 위기요소를 빨리 보완하고 새로운 기회를 살려 미래로 나가지 못하면 피폐한 농촌지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함평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살 길이 열릴 것인가?


먼저 함평군의 미래 청사진을 재정립해야 하고 거기에 맞는 실사구시(實事求是) 계획을 세워서 함평의 민관 전체가 합심해서 힘차게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올해는 함평군에 ‘2008세계나비·곤충엑스포’라는 대사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훌륭한 계획을 세워 잘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명심할 점은 엑스포는 잘 되면 엄청난 경제효과가 있지만 안 되면 큰돈만 허비하고 관리비만 소요되는 시설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함평 엑스포가 형식적인 행사에 빠지지 않고 엑스포 행사 각각의 내용이 함평군과 군민을 위한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될 수 있게 주도면밀하고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함평군민과 출향민 모두의 단결도 필수요소다. 


엑스포 추진과 함께 함평군에서 시급히 농민지도자와 농촌전문가, 자치단체 관계자가 연계하는 농촌산업화 추진을 권고하고 싶다. 큰 틀에서 함평이 사는 길은 서남해 개발시대에 좋은 입지환경 여건을 살려 관광레저, 교육의료, 에너지와 친환경 농업이 공존하는 복합혁신농촌의 가능성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보고 스쳐 가는 관광을 놀고, 쉬어 가는 레저 관광으로 발전시키고 쇠락하는 농촌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바이오 연료 채취 농업과 웰빙시대에 딱 맞는 친환경 농업을 만들어야 한다. 농업이 1차 산업이 아니라 생산 제조 가공 유통에 이르는 산업화 방식으로 바꿔지면 승부수가 생긴다.


또 정부에서 농공단지를 그 지방에서 특별하게 강화시키는 농촌특화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니 이런 계획에 걸맞은 농촌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을 파격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군 소득이나 고용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119조원의 농업 농촌대책 국가예산은 이런 곳에다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모든 계획은 모름지기 농민, 군민의 입장에서 군민의 이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