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11.22 11:02
長壽郡과 七寶山 송이버섯
버섯은 곰팡이 균의 일종으로 미생물이다.
곰팡이가 포자(종자)를 맺기 위하여 자라나는 생식기관을 우리가 버섯이라고 부른다. 버섯은 포자가 땅속에 있다가 온도와 습도, 그늘짐이 알맞은 숲속에서 버섯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피어나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과 자태를 보고 숲속의 요정이라고 감탄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버섯은 성숙이 되면 약 700억 개의 포자를 터트리고 짧은 생을 마감한다하니 미인은 단명하지만 번식력에는 강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것 같다. 또한 버섯은 생태계의 최후 분해 청소자로서 대자연의 정화사업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어 우리역사와 함께 같이 살아가고 있는 동반자인 것이다.
동물도 식물도 아닌 독특한 생물로서 세계적으로 2만여 종이 발견되어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도 1천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중 식용버섯만도 100여 종이 넘는다고 하니 버섯의 자원화 개발은 더욱 발전되리라 짐작이 간다.
버섯 중 버섯은 송이버섯이라고 한다.
분류학상 균계, 진균문, 담자균강, 주름버섯목, 송이과, 송이버섯 속에 속하는 버섯으로 소나무 중에도 적송뿌리에 균사를 형성하여 온도와 습도, 광도가 알맞으면 초가을에 솔향기를 잔득 머금고 깊고 높은 산 소나무 밑에서 피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향이 좋은데 맛도 일품이라 통일신라시대 선덕여왕 3년(서기704년)에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약용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명나라 사신에게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송이버섯은 수분이 90%, 단백질 2% 지방 0.3% 탄수화물 6.7% 섬유질이 1.8% 비타민B2 니아신 에르코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어 맛이 좋고 소화가 잘 되며 특히 글루칸 성분이 있어 항암작용에 효과가 높다고 한다.
버섯을 생으로 찢어서 참기름소금에 찍어먹는 등 요리법 또한 다양하여 농산물 중에 제일 비싼 물품이고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서 서민은 사먹을 엄두도 못내는 버섯이다.
북한도 송이버섯하면 칠보(七寶)산 송이버섯이다. 해발 894m로 백두화(白頭火) 산맥(山脈)에 속하는 아름다운 명산으로 함경북도의 8경에 속한다. 이러한 명산에서 생산한 명품 송이버섯이 함평군에 온 것이다.
지난 10월 2일 부터 10월 4일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칠보산 송이버섯을 전국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1상자씩 보내온 것을 함평군수는 군민 중에서 100세 이상 장수노인과 연로한 노인을 초청하여 칠보산 송이버섯 시식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장수고을은 역시 효행(孝行)도 많은 고을이라 여겨지고 전국(全國) 최고(最高) 장수군(長壽郡)다운 미덕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100세가 넘도록 장수하시지만 언제 칠보산 송이버섯을 접해 볼 수 있었겠는가?
나라님의 하사품을 가장 연로(年老)하신 백성에게 베푸는 함평군수의 처사(處事)가 돋보인 행적이라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