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1) 영국계조계지인<영국더기>

 용정의 기독교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기독교 초창기 전도사들은 복음을 전파하면서 반일활동에도 깊이 참여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민족의 선각자 및 유지들,변항일지사들과 함께 구국의 대열에 앞장서왔다.
 항일지사들도 기독교라는 비교적 치외법권에 속해있는 종교의 보호를 받으며 독립을 위한 합법적인 진지를 구축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인재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학교를 설립하여 계몽교육을 실시하고 또한 병원을 꾸려 자선사업을 하면서 응집력과 민중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데 앞장을 서왔던 것이다.
 1889년 캐나다 장로교회는(당시 캐나다는 영국의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에 영국인이라고 했다.) 해외선교부에서 연번지역에다 선교부를 개설하고 1912년에 용정에다 기독교 선교부를 세웠다.
 이때 용정에는 10여명의 캐나다 선교사들이 있었는데 이미 1903년에 이민을 와 있었다.
 용정은 지리적으로 두만강을 사이로 북한과 거리가 멀지 않고 오랑캐령을 넘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분지형 지대로서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도 풍부하며 또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리고 당시 해외민족 독립기지로서 유력한 러시아 땅 연해주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로 협력하여 민족 독립운동을 전개하는데도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용정을 중심으로 뜻을 가진 수많은 지사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지난날 용정은 우리민족의 집거지 이었으며 오늘날도 여전히 조선민족이 제일 많이 살고 있는 고장으로 중국 전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의 약 10분의 1, 길림성내의 6분의 1, 연변조선족 자치주 경애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용정시 인구는 약 27만명 가량인데 이 가운데 66%가 우리 조선족이다.
 일본제국주의 침략자는 이곳 용정에 1907년 통감부 간도 파출소를 세웠다가 1909년에는 다시 간도 일본 총영사관으로 확대하여 우리 민족에 대한 가혹한 통치를 실시하면서 만주 침략을 강화했다.
 영국계 캐나다 선교부에서 용정 동산에 자리 잡은 영국 조계지는 일명 <영국더기>라고 불렀는데 일제세력이 간섭할 수 없는 특수지대로서 성경학원, 제창병원, 은진중학, 명신여자중학과 서양식 선교사 사택들이 들어서 있어 이곳이야말로 우리 민족 독립운동가들과 애국지사들의 피신처이자 보호구역의 역할을 충분이 해주었다.
또한 정보 연락처로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는데 하늘이 주신 천혜의 요새이기도 했다.
 용정에 와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은 거의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들로 의사나 교육자의 역할을 감당했는데 이름도 우리식으로 고쳐서 사용했다.
 그 가운데 선교사 포드는 원래 의학박사로서 용정에 온 후 이름을 ‘부두일’ 이라고 고치고 늘 험하고 힘든 오지에 들어가 전도를 하면서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조선민족을 치료하였다.
 한때는 제창병원의 책임자로 원장도 하며 은진중학에서 교장으로도 봉사했는데 우리 민족의 언어문자와 풍습, 습관까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외에도 선교사 바클은 박걸로, 마영은 민산해라는 우리식 이름으로 불렀다.
 용정의 기독교는 1906년 홍순국, 박무림이 용정교회를 세우면서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연변 각지에서 계속 부흥하기 시작했다.
 1906년에 안순영이 <양목정자>, 김련보, 한학렬이 <광제욕>, 그리고 이듬해인 1907년에 정재면이 <룡정중앙교회>, 남공선이 <와룡동교회>, 1908년에 라웅현이 <모아산교회>, 김약연이 <명동교회>, 1909년에 최봉렬이 <호천포 교회>, 황병질과 오병묵이 <훈춘 성내교회>, 1910년에 한수현이 <만진기교회>, 김하병과 김동현이 <대황구교회>, 김병관과 김명규가 <차대인골교회>, 외춘이 <옥천동교회>를 감당하는 등 1906년부터 1930년대까지 꾸준히 기독교회는 놀라운 속도로 늘어났다.
 1921년에 연변에는 63개소의 교회에 6,442명의 신도가 있었고 1925년에는 85개소에 10,277명의 신도가 있었으며, 1932년도에는 105개소의 교회에 21,142명의 신도가 있었다. 1925년의 기독교회 정황을 보면 장로교는 61개소로 8,263명의 신도와 남 감리교 14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