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9.19 09:05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한가위는 우리나라 대표적 명절 중 하나로 음력 8월 15일이고 한문으로 추석이라고 한다.
 한가위는 ‘한’이라는 ‘크다’는 뜻과 ‘가위’라는 ‘가운데’의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한가위는 중추절(仲秋節), 가배(嘉俳), 가위 등으로도 불리는데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등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 ‘가위’는 신라시대 길쌈놀이인 ‘가배(嘉俳)’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신라 유리왕이 한가위 한 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을 궁궐에 모아 두 편으로 나눈 뒤 한 달 동안 베를 짜게 하고 한가윗날 성적을 평가해 패한 쪽이 이긴 쪽에게 잔치와 춤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이 때 노래하고 춤추는 온갖 놀이를 가배라 했고 훗날 ‘가위’라는 말로 변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는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인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하여 무리를 만들고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모여서 길쌈, 적마(積麻)를 늦도록 하였다. 8월 15일에 이르러서는 그 성과의 많고 적음을 살펴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이 때 부른 노래가 슬프고 아름다워 회소곡(會蘇曲)이라고 하였는데, 이 행사를 가배라 부른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시대 노래 ‘동동’도 이 날을 가배라 적었음을 보아 이 명칭은 지속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이규경(李圭景)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한가위 행사가 가락국에서 전래됐다고 했다.
 한가위는 한국의 고유한 명절로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 왔고 지역별로 다양하고 풍성한 민속들이 재현된다.
 ‘열양세시기’의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천고마비 계절인 음력 8월에는 곡식과 과일 등 만물이 풍성했다.
 특히 호남 남해안 일대에서는 강강술래와 전국적인 소먹이 놀이, 소싸움, 닭싸움, 거북놀이 등 풍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처럼 한가위는 우리 조상들에게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정겨운 이미지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다.
 풍요와 넉넉함을 상징했던 한가위를 맞아 함평군민 모두가 시름과 걱정 없이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