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6.22 11:00

이미 ‘혁신’의 바람은 불기 시작했다.



 본지 310호 2면에 “‘직렬 순환’ ‘직제 개편’을 두려워 말자!”는 제목의 사설이 게재됐다.
 사설의 핵심은 “혁신적인 ‘직렬 순환’과 ‘직제 개편’은 공직자 내부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맡은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능력 있는 공무원을 양산, 함평군 조직 발전에 일조한다는 것과 인사권자는 ‘직렬 순환’ ‘직제 개편’을 통해 유능한 공직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탁월한 판단력과 통솔력으로 지역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것” 이었다.
 전남도 내 22개 시ㆍ군 중 일부는 이미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일부는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함평군 또한 조만간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수시 나주시 강진군 영암군 등은 조기개편을 완료했고 목포시가 지난 13일 조직개편 안을 발표했다.
 각각의 시ㆍ군 상황과 여건에 따라 조직개편 안의 내용과 방법에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정종득 목포시장의 조직개편 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시장은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직렬을 타파하는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 장성은 상위직급으로 올라가면 직렬이 없어진다. 이는 위로 올라갈수록 실무자가 아닌 관리자 역할을 맡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렬 파괴는 한마디로 그동안 공무원이 동네 공터에서 놀았다면 앞으로는 운동장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취지”라며 능력 있는 공무원이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사회 실현을 약속했다.
 지난 1월 정부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을 통해 지방공무원 직군을 8개에서 행정ㆍ기술직 등 2개, 직렬을 38개서 21개로 축소시켰다.
 개정된 지방공무원 임용령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국 지자체의 현명하고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처럼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직렬 순환’과 ‘직제 개편’은 이미 본지가 사설을 통해 제안했고 현 지자체가 추구해야 할 대세라고 여겨진다.
 또 정부와 정종득 목포시장 등이 순리와 대세에 따르는 것은 개인적 친분이나 정 등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와 국민, 지역과 주민을 위해 소신 있는 국정, 시정을 펼치기 위한 결단이라고 본다.  
 이러한 노력으로 직제 직렬 등 주관적 평가보다 업무능력 등 객관적 능력이 중시되는 공직사회 풍토가 조성될 경우 공무원 조직은 ‘혁신’이라는 기폭제를 수용해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된다.
 ‘혁신’은 능력과 소신 있는 공무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지만 무사안일에 젖어 있는 공무원은 청천벽력을 당한 꼴일 것이다.
 함평군에 ‘혁신’의 바람이 일어날 것인가? ‘구태의연’이란 깊은 수렁에 빠져 계속 낮잠을 잘 것인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