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07.04.25 10:00

벚꽃 단상(斷想)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니 추위가 시샘 나서 꽃샘추위와 꽃샘바람을 몰고 온다. 그래도 대지의 모든 꽃들은 그 지루하였던 겨울을 벗어나려는 듯 기쁨을 머금고 잔치를 벌이고 싶은가 보다.


 그 중에도 벚꽃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화들짝 피어난다. 사람들은 성급하게도 벚꽃이 반가워서 낮 밤 가릴 것 없이 시와 노래로 환영하며 새봄을 즐기나보다.


 내가 우연히 읽은 중앙일간지의 미국 워싱턴 주재 특파원이 보낸 기사는 우리 한민족과 관련된 것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포토맥의 벚꽃...그리고 위안부]


 지금 워싱턴에도 갑작스레 봄이 찾아와 거리의 벚나무마다 꽃망울이 나오고, 신문 방송마다 그 유명한 워싱턴 포토맥의 벚꽃축제가 개막을 한다고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어느 나라의 꽃이든 흐드러진 꽃잎 아래 서면 잔잔한 축복을 받는 듯한 느낌에 젖지만, 포토맥 강가에 피어나는 벚꽃을 보면 자꾸 미일, 한일관계 같은 딱딱한 주제 쪽으로 상념이 흐르곤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마도 민족의 감정이 일어나는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